'마리 퀴리'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 영국 웨스트엔드 입성한다

입력 2024-03-05 18:38   수정 2024-03-06 00:18


국내 제작사가 만든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다. 한국 뮤지컬이 ‘뮤지컬의 메카’로 꼽히는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이 참여해 영어로 장기 공연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제작사 라이브는 영어 버전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오는 6월 1일 런던 채링크로스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한다고 5일 밝혔다. 공연은 7월 28일까지 열린다. 채링크로스 시어터는 런던의 중심지 트래펄가 광장 인근에 있는 유서 깊은 공연장이다. 1864년 문을 열었으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 ‘레베카’가 공연한 곳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낸 과학자이자 한 인간이었던 마리 퀴리의 삶을 그렸다. 2018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2020년 초연 무대에 올랐다. 2021년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프로듀서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국내 관객의 호평을 받은 ‘마리 퀴리’는 꾸준히 세계 무대에 올랐다. 2019년 중국 상하이 쇼케이스 공연을 시작으로 2022년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 참가해 그랑프리 격인 ‘황금물뿌리개상’을 받았다. 일본 뮤지컬 제작사가 라이선스 공연으로 만들어 2023년 도쿄와 오사카에서 초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 11월에는 웨스트엔드 ‘개츠비 맨션’에서 하이라이트 쇼케이스 공연을 열면서 웨스트엔드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2023년 11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 일환으로 웨스트엔드 ‘디 아더 팰리스’에서 전막 쇼케이스를 열어 런던 진출을 준비했다.

이번 공연으로 ‘마리 퀴리’는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세계 뮤지컬 시장의 중심지로 꼽히는 웨스트엔드에 한국 뮤지컬 최초로 입성한다. 미국 대표 공연 전문지 플레이빌도 ‘마리 퀴리’ 런던 공연 소식을 다루며 한국 뮤지컬의 웨스트엔드 진출에 주목했다.

‘마리 퀴리’는 영국 제작진의 손을 거친 영어 버전으로 각색돼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 공연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진과 영국 제작진이 함께 현지화 과정을 거친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 겸 프로듀서가 현지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해 영국 제작진과 현지 배우들을 꾸렸다. 앞서 열린 두 차례의 쇼케이스 공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연출가 사라 메도우스와 음악감독 엠마 프레이저 등이 참여한다. 출연진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작품 개발 단계부터 꾸준히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며 “이미 한국과 일본, 폴란드에서 관객의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리 퀴리’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영국 진출 소감을 밝혔다.

2020년 재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마리 퀴리’는 지난 2월 18일 서울 공연을 마쳤다. 이달 16일과 17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오는 5월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공연한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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